부활절 풍습 중에 가장 익숙한 것은 바로 달걀을 먹는 것이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에는 부활절을 지키는 갖가지 방법들이 있다. 이 수많은 부활절 풍습들은 성경에서 비롯된 것일까?
부활절 달걀의 변화
미국, 백악관에서 ‘달걀 굴리기’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부활절 풍습으로는 미국의 ‘달걀 굴리기’가 있다. 달걀 굴리기는 경사로에 달걀을 굴려 목표 지점에 가장 먼저 보내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참고로 달걀은 굴러가는 동안 깨지지 않아야 한다.
부활절 달걀 굴리기는 19세기 초, 미국 4대 대통령의 영부인인 돌리 매디슨(Dolly Madison)에 의해 시작되었다. 초창기에는 국회의사당의 잔디밭에서 개최되었지만, 국회의사당 정원이 망가진다는 의원들의 항의로 인해 백악관에서 열리게 되었다. 미국 백악관의 잔디 마당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TV에 보도되면서 이 행사는 부활절의 대표적인 풍습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에는 4월 17일에 열렸다.

이탈리아, 큼직한 달걀 초콜릿 선물
이탈리아 사람들은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 이 초콜릿을 큼지막한 달걀 모양으로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12년에 초대형 달걀 초콜릿을 받기도 했다. 이 달걀 초콜릿은 높이 2.2미터, 무게 250킬로그램에 달했다.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는 98%가 가톨릭 신도다. 그런 탓에 이탈리아에서 부활절은 종교를 넘어 사회 전체의 축제다. 달걀 초콜릿이 주로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라면 어른들에게는 비둘기 모양의 빵인 ‘콜롬바 파스쿠알레’가 있다. 또한 부활절 다음날에는 가족,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는 전통도 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의 축제인 셈이다.
기묘한 부활절 풍습
대한민국, 개고기 나눠 먹어
한국교회에 부활절 달걀이 언제 전해졌는지는 확인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한국천주교회사」에는 한 가지 특이한 문화가 기록되어 있다. 부활절에 개를 잡았다는 것이다.
원경도와 이중배는 1800년 4월 친구인 정종호의 집에서 부활대축일을 지냈다. 이들은 개를 잡고 술을 많이 장만해 이웃에 사는 몇몇 교우들과 함께 길가에 모여 모두 큰 소리로 알렐루야와 부활삼종경을 외고 나서 바가지를 두드려 가며 기도문을 노래했다. <한국천주교회사>
이 모습은 예배보다는 잔치에 가까워 보인다. 사실 소 도축을 단속하던 조선시대에 개고기는 흔한 잔치 음식이었다. 1980년대까지도 농촌 본당에는 부활절에 개를 잡는 전통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헝가리, 부활절 물벼락
헝가리에서 여성들은 물벼락을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부활절 아침부터 헝가리는 양동이에 물을 받는 남자들로 분주하다. 남자들은 여자를 보면 대뜸 물을 끼얹는다.
동유럽에는 물벼락을 맞으면 나쁜 귀신이 달아나고 마음이 깨끗해진다는 구전이 존재한다. 또한 여자들의 다산과 젊음 유지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여자들도 부활절만큼은 물벼락을 맞아도 기분 좋게 웃고, 양동이를 든 남자들을 따라온 민속악단의 연주에 맞춰 춤까지 춘다. 이런 풍습은 헝가리뿐만 아니라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각지의 국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진정한 부활절 풍습은 어디에
부활절은 지구촌의 축제다. 예수님을 믿지 않아도 부활절을 즐긴다. 유럽과 남미에서는 부활절이 공휴일인 나라들도 많다. 모든 인류가 잘못된 방식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는 이 상황을 예수님께서는 기뻐하실까?
앞서 살펴본 부활절 풍습들은 거룩한 예배보다 축제의 성격이 더 강해 보인다. 성경에서 유래한 것들이 하나도 없으며, 오직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서 만들어졌을 뿐이다. 게다가 예수님의 부활만을 기념하던 부활절은 점차 각지의 토속 신앙과 혼합되었다. 전 세계에 부활절 풍습이 많지만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임의대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진정한 부활절 풍습은 성경에서 근거를 찾아야 한다. 성경대로 행할 때 비로소 예수님의 부활을 올바로 기념할 수 있으며, 부활절에 담아 두신 참뜻도 깨달을 수 있다. 부활절의 참 의미를 알지 못하고 행하는 부활절의 풍습은 하나님의 구원과 아무 상관 없는 그저 놀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