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이날만 되면 전 세계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는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한다. 그 중 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톨릭 교인들은 부활절 절기를 특히 성대하게 치른다. 가톨릭에서는 어떤 방식과 절차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을까?
부활절 – 가톨릭은 부활절을 어떻게 지키는가

부활절은 가톨릭과 개신교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성탄절의 위상과 맞먹는다. 가톨릭에서 부르는 부활절의 공식명칭은 ‘예수부활 대축일’이며 줄여서 ‘부활 대축일’이라고도 한다.
가톨릭은 교황이 공인한 책 ‘전례서’의 예법에 따라 부활절을 성삼일과 함께 기념한다. 성삼일은 ‘거룩한 삼일’이라는 의미로 목요일 저녁부터 시작하여 금요일, 토요일, 부활절 새벽까지를 일컫는다.
성삼일 기간의 시작인 ‘성목요일’은 ‘주님 만찬 미사(최후의 만찬)’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날 당신의 성체를 주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성체제정일’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가톨릭의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은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에 예수님의 성체를 기념하는 미사를 진행한다.
미사 후 사제는 예수님의 성체를 제단 뒤쪽 중앙에 위치한 ‘수난감실’이라는 곳에 둔다. 사제가 제단에서 분향하는 동안 가톨릭 신자들은 ‘지존하신 성체(Tantum ergo)’라는 노래를 한다. 신자들은 이날부터 다음 날까지 성체 앞에서 기도하며 예배를 드린다. 한편 예수께서 본보이셨던 세족예식은 각 지역 가톨릭 교회의 환경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성금요일’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일하게 미사가 없는 날이며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고기를 금한다. 오후 3시가 되면 자주색 제의를 입은 사제가 기도를 한 후 ‘수난복음’이라는 제목으로 마태복음 27장을 낭독한다. 이어 신자들의 침묵기도가 행해진 후 십자가 경배가 시작된다.
‘십자가 경배’는 십자가를 덮은 자색보를 벗기면서 시작되는데, 이때 사제가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라는 노래를 부른다. 신자들은 “모두 와서 경배하세”라고 화답한다. 이후 신자들이 행렬을 지어 십자가를 지나가며 경배의 표시를 한다. 이 의식이 끝난 다음에는 사제가 목요일에 보존했던 성체를 옮겨와 영성체예식을 시작한다. 영성체예식이란 예수님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빵과 포도주를 먹는 것이다.
‘성토요일’은 부활절 전날로 예수님이 무덤에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날이다. 큰 특징으로는 ‘부활성야제’를 장대하게 치르는 것인데, 토요일 해진 후부터 다음 날 밝기 전까지 마쳐야 한다. 부활성야제는 제1부 빛의 예식을 시작으로 제4부 성찬전례를 거행함으로 끝을 맺는다.
부활절 – 가톨릭에서 지키는 성토요일과 부활성야제

‘성토요일’은 부활절 전날로 예수님이 무덤에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날이다. 큰 특징으로는 ‘부활성야제’를 장대하게 치르는 것인데, 토요일 해진 후부터 다음 날 밝기 전까지 마쳐야 한다. 부활성야제는 제1부 빛의 예식을 시작으로 제4부 성찬전례를 거행함으로 끝을 맺는다.
부활성야제의 순서
제1부 빛의 예식
부활성야제의 출발을 알리는 ‘빛의 예식’은 교회의 불을 다 끄는 행위로 시작된다. 성당 바깥에 있던 신도들은 불이 꺼진 교회 내부에 사제가 들어가면 따라서 성당 안으로 진입한다. 이때 사제는 밀랍으로 만들어진 ‘부활초’에 불을 켜는데,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고 믿는다. 곧이어 ‘그리스도의 광명’을 찬송하고 신자들은 각자 차례로 자신의 초에 점화한다. 모든 신자들의 촛불이 켜졌을 때 성당 안의 불이 켜지고 ‘부활찬송(Exsultet)’을 노래한다. 하나님의 구원이 이 밤에 절정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2부 말씀전례
제2부 ‘말씀전례’에서는 구약성서 일곱 개와 신약성서 두 개를 독서한다. 주제에 따라 ‘창조(제1독서)’, ‘아브라함의 제사(제2독서)’, ‘홍해를 건넘(제3독서)’, ‘이사야의 새 예루살렘(제4독서)’으로 독서내용을 구분한다. 나머지 3개의 주제는 세례와 관련된 내용이다. 주목할 점은 교회의 사유에 따라 구약 독서의 수를 줄일 수 있으나 출애굽기 14장(제3독서)은 절대 생략할 수 없다. 신약성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독서한다. 독서 후에는 ‘알렐루야’라는 찬송이 이어지고 부활에 관한 내용을 낭독한다. 올해 2017년에는 마태복음 28장의 부활 내용을 낭독했다고 한다.
제3부 세례성사 & 제4부 성찬전례
제3부 ‘세례성사’에서는 예비신자들을 위한 세례축성이 이어진다. 예비신자들은 세례를 받기 전에 마귀를 끊어버리겠다는 서약을 해야 한다. 곧이어 제4부 ‘성찬전례’가 이어지는데 이때 새 신자들이 주님의 만찬에 참석한다. 이로써 부활성야제의 모든 예식이 마쳐진다. 이 같은 부활성야제는 1951년 교황 비오 12세가 개정한 것이다.
성삼일 전례는 성경에서 비롯되었는가
놀라운 사실은 부활절 절기와 함께 지켜지는 성삼일 전례가 성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따르면 “성삼일 전례가 초기 교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성삼일은 4세기 말부터 발전되어 온 것으로 봅니다”라고 했다.
가톨릭 사전에 따르면, 성삼일은 시대에 따라 여러 변화와 수정을 거쳐왔다. 3세기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부활주일로 성삼일을 지냈다. 4세기에 와서 목요일이 추가되었다. 신자들이 나뭇가지를 들고 사제를 따라 성당으로 향하는 성지행렬과 십자가경배도 이 때 더해졌다. 수난감실 앞에서 그리스도의 죽음을 묵상하는 성체 조배, 초 의식 등도 이 시기에 추가된 것이다.
한편 일부 사람들은 가톨릭에서 분파되어 나간 개신교에서는 어떻게 부활절 절기를 지키고 있는지 질문을 한다. 과연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절차와 방식에 있어 가톨릭과 개신교는 어떠한 차이를 보일까?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번에는 개신교의 기념 절차와 방식을 확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