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부활절 – 개신교는 어떻게 부활절을 지키는가

2017년 부활절 절기는 4월 16일이었다. 이날 전 세계에 있는 가톨릭과 개신교에서 일제히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했다. 가톨릭은 교황이 정한 전례에 따라 성삼일과 함께 부활절을 지켰다. 가톨릭에서 분파되어 나온 개신교는 어떤 방식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할까?

2017년 부활절 – 개신교에서 지키는 부활절 기념예배

개신교에서 드린 2017년 부활절 예베
개신교에서 드린 2017년 부활절 예베

2017년 부활절 기념예배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교회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부활절 절기다. 개신교에서 지키는 부활절은 가톨릭처럼 정교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다만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새벽이나 오후에 예배를 드린다.

부활절 예배는 보통 진보와 보수, 대형 교회와 중소형 교회가 함께 드리는 ‘연합예배’의 형태로 진행된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2017년 부활절을 맞아 경기도 안양시에서는 약 6천여 명의 교인들이 안양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교회들도 포항동부교회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광주광역시에서도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문화광장에서 2시간 동안 부활절 연합예배를 진행했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해고된 노동자, 비정규직, 노숙자 등 사회에서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부활절 예배를 드려왔다. 2017년 부활절 예배를 앞두고 NCCK에서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남북 개신교 공동 기도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70년이 넘는 세월을 남북/북남으로 나누어진 채 민족 분열의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살아가던 옛적 일을 기억하게 하셔서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의 나라를 꿈꾸도록 도와주십시오.

조그련은 북한의 유일한 합법적 개신교 단체다. NCCK와는 1996년부터 해마다 부활절에 공동 기도문을 작성해왔다. 올해 작성한 기도문의 전문은 경향신문 ‘부활절에 남과 북 교회가 함께 기도한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부활절, 개신교 일부 교파에서 드리는 재의 예식
2017년 부활절, 개신교 일부 교파에서 드리는 재의 예식

2017년 부활절 – 일부 개신교 교파에서 드리는 재의 예식

개신교의 일부 교파인 루터교와 감리교, 성공회에서는 부활절 전에 ‘재의 수요일’이라는 특별한 예식을 치른다.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예수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절기다. 이날 신자들은 이마에 십자가 모양으로 재를 바르는데 이를 ‘재의 예식’이라 한다. 재의 예식을 통해 하나님께 속죄함을 받았다고 믿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금요일은 교회의 환경에 따라 묵상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예수님의 수난이 기록된 성경구절을 읽기도 한다. 규모가 큰 교회에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명작인 ‘마태수난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마태복음 26장과 27장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다. 토요일에는 무덤에 안치되신 예수님을 기억하는 의미로 불을 끈 상태에서 침묵기도를 하는 교회도 있다. 

이처럼 부활절 절기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가장 큰 행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의 절차와 방식에는 차이를 보인다. 개신교는 대부분 연합예배의 형태로 드리며,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밟는다. 목사의 환영인사, 기도, 성경봉독, 성가대의 찬양, 설교, 헌금기도 등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반면 가톨릭은 교황이 지정한 법과 의식에 따라 부활절을 지킨다. 촛불을 켜고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예식부터 부활성야제를 성대하게 치르기까지, 그 절차가 복잡하다. 개신교와는 사뭇 다른, 가톨릭의 부활절 예배의 모습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가톨릭에서 지키는 성삼일 전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